
1. 왜 다들 블록체인, 블록체인 할까?
솔직히 말해서, 블록체인 = 비트코인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찜찜하긴 하잖아요.
그렇다고 백서나 논문까지 파고들기엔 귀찮고 시간도 아깝고요.
이 글에서는 최소한 이 정도는 가져가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할 거예요.
전문 용어를 남발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예시로 이해할 수 있게 풀어볼게요.
2. 블록체인은 한 줄로 말하면 뭐야?
한 줄로 말하면 이거예요.
“블록체인은 여러 사람이 함께 갖고 있는, 절대 뒤에서 몰래 고치기 힘든 거래 장부”
보통 세상에 있는 중요한 기록들은 한 군데에 모여 있어요.
예를 들면:

이런 구조는 편하긴 한데, 문제는 한 군데에 너무 많은 신뢰가 몰려 있다는 거예요.
그 서버가 해킹되면? 내부 직원이 몰래 조작하면? 회사나 기관이 문 닫아버리면?
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앙에 있는 한 명(또는 한 조직)에 대한 믿음을 최대한 줄이고, 그 대신 여러 곳에 분산된 장부에 의존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거고 그게 블록체인이에요.
3. 왜 굳이 ‘분산된 장부’가 필요한데?
이 질문이 핵심이에요.
“은행이 있는데 굳이 왜 비트코인 블록체인이냐?”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답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.
기존 시스템의 특징은 이래요:
- A가 B에게 10만원 송금하면
- 은행이 “A 통장에서 -10, B 통장에 +10”이라고 중앙DB에 기록
- 우리는 “은행이 알아서 제대로 기록했겠지”라고 은행을 믿음
여기서 ‘신뢰’의 대상은 기술이 아니라 기관이에요.
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의문이 많아졌죠.
블록체인은 이걸 기술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해요.
“한 기관을 믿는 대신, 네트워크에 참여한 다수의 노드가 공유하는 장부를 믿자.”
- 장부가 한 곳이 아니라 수천, 수만 곳에 똑같이 복제
- 누가 혼자서 몰래 조작하기 어렵고, 하더라도 다수의 검증에서 튕겨나감
- 특정 국가/회사/개인이 “이제부터 이 기록은 무효야”라고 마음대로 선언하기 어려움
물론 현실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, 방향성은 명확해요.
“신뢰의 중심을 사람/기관에서, 수학/코드/합의 메커니즘으로 옮기자”는 거죠.
4. ‘블록’과 ‘체인’이란 말, 진짜 구조로 보면 이렇다
이제 조금만 더 구조적인 얘기를 해볼게요.
이름 그대로, 블록체인은 “블록(block)”들이 “체인(chain)”처럼 이어진 구조예요.
4-1. 블록이란?
블록 하나를 거칠게 요약하면:
여기서 중요한 건 두 가지예요.
- 각 블록은 바로 직전 블록의 해시값을 포함한다.
- 전체 블록을 연결하면 “제네시스 블록(맨 처음 블록)”부터 현재까지의 내역이 쭉 이어지는 하나의 긴 체인이 된다.
그래서 누가 중간 블록 하나를 슬쩍 바꾸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?
- 그 블록의 내용이 변하면 → 해시값이 바뀜
- 그 다음 블록에 적혀 있던 “이전 블록 해시”랑 안 맞음
- 체인이 깨지니까 바로 티가 난다
즉, **중간에서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게 설계된 일종의 “연결된 기록들”**인 셈이에요.
4-2. 왜 ‘해시’가 그렇게 중요해?
해시는 긴 데이터를 딱 정해진 길이의 지문처럼 줄여 주는 수학 함수라고 생각하면 돼요.
- 입력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→ 결과값이 완전히 달라짐
- 결과값만 보고는 원래 데이터를 역으로 맞추기 극도로 어려움
그래서 블록 전체 내용에 대해 해시를 걸어두면, “이 기록이 중간에 바뀌었는지 아닌지”를 엄청 쉽게 검사할 수 있어요.
5. 누가 블록을 만들고, 누가 ‘진짜’ 체인이라고 인정해?
이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 이거예요.
“좋아, 블록이 이어지는 건 알겠어. 근데 누가 새 블록을 만들고, 그게 진짜라고 누가 인정해?”
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**합의 알고리즘(Consensus Mechanism)**이에요.
가장 유명한 두 가지가 바로 이거예요:
5-1. Proof of Work: 컴퓨팅 파워로 경쟁
비트코인 방식은 “채굴(mining)”이라는 말로 유명해요.
- 네트워크 참여자(채굴자)들이 복잡한 연산 문제를 푼다.
- 가장 먼저 문제를 푼 사람이 새 블록을 만들 권리 + 보상(신규 발행 코인 + 수수료)을 받는다.
- 다른 노드들이 이 블록을 검증하고, 다수의 동의를 얻으면 체인에 정식으로 연결.
장점: 오래 검증된 방식, 충분한 해시 파워가 모이면 보안성이 강하다.
단점: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. 개인이 뛰어들기엔 이미 난이도가 너무 높다.
5-2. Proof of Stake: 코인을 많이, 오래 맡긴 사람이 유리
이더리움은 환경 문제와 확장성 때문에 PoS로 넘어갔어요.
- 코인을 일정량 이상 네트워크에 예치(스테이킹)
- 랜덤 + 지분 비율에 따라 “블록 제안자”로 선택됨
- 잘못된 블록을 제안하면 예치한 코인 일부가 잘려 나가는 구조(슬래싱)
장점: 에너지 효율 좋음,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유리.
단점: “코인 많이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한 구조”라는 비판, 설계가 PoW보다 복잡하고 구현에 따라 보안 이슈 가능성.
6. 블록체인 위에서 코인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?
“블록체인은 장부”라고 했고, “코인은 그 장부에 적힌 숫자”라고 보면 꽤 직관적이에요.
예를 들어 비트코인:
- 장부에는 “누가 어느 주소로 얼마를 보냈는지”가 쭉 기록
- 이 기록들이 모여서 블록이 되고, 체인에 붙음
- A가 B에게 1 BTC 보냈다는 기록이 체인에 박히면, 그게 곧 A 잔고에서 -1, B 잔고에서 +1이 반영된 상태가 되는 거예요.
중요한 포인트는:
- 누가 “이 사람에게 1 BTC 더 줍시다”라고 마음대로 추가할 수 없다.
- 반드시 합의 알고리즘을 거쳐서 새 블록이 만들어져야만 잔고 변화가 인정된다.
즉, 코인은 결국 블록체인 위에 기록된 숫자들의 상태이고, 그 상태 변경은 블록 생성 규칙을 거친 것만 유효하다고 보면 돼요.
7. 블록체인이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나?
블록체인이 쓸모 있는지 판단하려면, “말로만 혁신”인지, 실제 사례가 있는지 봐야 해요.
대표적인 활용 케이스들을 몇 가지로 묶으면:
- 송금/결제: 해외 송금을 기존 은행보다 싸고 빨리 처리.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에 연동되어 변동성 적은 결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함.
- DeFi(탈중앙화 금융): 은행 없이 예금, 대출, 스왑, 파생상품까지 코드로 구현. 사용자는 지갑 하나로 서비스 여러 개를 연결해서 사용.
- NFT & 디지털 자산: 디지털 이미지, 음악, 게임 아이템에 “소유권”을 부여. 블록체인에 소유 내역이 남으니 복제는 되더라도 “원본/소유자”는 명확해짐.
- 공급망/인증: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위조를 막는 용도. 학위/자격증/신분 인증 기록을 블록체인에 올려 위조 방지.
물론 이 중엔 아직 실험 단계에 가깝거나 과대 포장된 프로젝트들도 많아요. 그래서 블록체인을 볼 때는 항상 “기술적으로 가능한 것”과 “현실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”을 구분해서 보는 게 좋아요.